※ '제5차 아셈 노인인권 현실과 대안 포럼'에 연사로 참여해주신 Dr. 말린느 크라소비츠키와 시니어 전문 매거진 브라보마이라이프와의 인터뷰 기사 입니다.
[브라보마이라이프 2025.8.22.]
“청년세대의 노인 존중에 대한 반감, 이해와 참여로 해결해야”
연령주의 종식 활동 중인 前 WHO 컨설턴트, 말린느 크라소비츠키 박사
말린느 크라소비츠키 박사는 호주의 반 연령주의 캠페인 에브리 에이지 카운츠(EveryAGE Counts, ‘모든 연령이 중요하다’)의 이사이자 세계보건기구(WHO) 연령주의 종식 캠페인 컨설턴트로 활약한 인물이다. 20일 개최된 ‘제5차 아셈 노인인권 포럼’ 참석차 방한한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연령주의(ageism)를 “우리 모두의 현재와 미래를 잠식하는 구조적 문제”라고 규정하며, 연령 차별 철폐를 위한 교육·제도·문화 전반을 바꾸는 장기 전략을 촉구했다.
그는 먼저 연령주의의 정의부터 바로잡았다. 1969년 로버트 N. 버틀러가 제시한 연령주의는, 노인과 노화에 대한 부정적 태도와 고정관념을 넘어 사회가 젊음을 기준으로 정책·환경·제도를 짜면서 노년층의 필요와 기여를 체계적으로 소외시키는 경향까지 뜻한다. 개인의 말과 행동에서만 드러나는 편견이 아니라 고용, 도시 설계, 의료, 금융, 공공정책 등 생활 전반에 스며드는 구조적 편견이라는 설명이다.
정년은 연장이 아닌 폐지가 우선되야
현재 우리 사회는 고령화를 맞아 정년 연장을 준비 중이다. 좀 더 오래 일할 기회를 제공해 길어진 노년을 대비토록 하자는 뜻이다. 그러나 연령주의를 반대하는 이들은 정년을 아예 없애야 한다고 말한다. 그도 그 중 한 명이다.
그는 “노화와 생산성 저하는 직결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강제 정년은 소득 상실을 넘어 목적의식과 의미, 가치를 빼앗고 기업은 숙련과 지혜라는 자산을 잃는다. 한국이 정년 연장과 연령주의 해소를 함께 달성하려면 대중과 일터에서 상시적으로 이루어지는 교육과 정보 캠페인, 차별의 영향과 구제수단에 대한 사회적 이해 확산, 그리고 정부와 기업이 함께 설계하고 집행하는 통합 전략이 동시에 돌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호주는 정년 제도가 철폐되었습니다. 60세를 노쇠로 전제하던 과거의 잣대는 오늘의 기대수명과 건강수준, 교육과 기술 역량의 격차를 반영하지 못합니다.”
그는 이와 함께 기업을 향해 고령자에 고용에 대한 사고방식 전환을 촉구했다.
“선입견을 깨야 합니다. 나이 든 근로자는 보험 위험이 높다, 생산성이 낮다, 기술을 못 배운다는 통념은이미 사실이 아님이 통계와 연구로 증명되었는데, 아직도 고령 노동자를 평가절하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업의 다양성·형평성·포용(DEI) 전략에 연령을 포함하고, 기업 내에서 여러 세대가 공존하는 현실에 맞춰 협업·지식공유·유연근무를 표준화해야 합니다. 단계적 은퇴, 시간·직무 조정 등 유연성 중심의 제도를 정착시키고, 인체공학 장비나 근무시간 탄력 같은 합리적 조정을 낙인이나 불이익 없이 요청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 것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그는 이와 함께 시니어 당사자를 정책·프로그램 설계에 직접 참여시키라며 사내 시니어 네트워크 등 채널을 통해 현장의 요구를 상시 반영할 것을 주문했다.
연령주의의 영향은 일터 밖에서도 발견된다. 그는 예방검진 배제, 증상 무시, 임상시험 제외 같은 의료 관행, 보험·대출에서의 가격 차별, 디지털 접근성 장벽을 열거하며 “모든 인간은 동등한 존중과 적절한 보살핌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각 부문별 점검과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 인터뷰 기사 전문 : https://bravo.etoday.co.kr/view/atc_view/17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