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간 협력으로 구현되는
실천적 시니어 금융교육 사례
들어가는 글 : 시니어 금융교육의 필요성
디지털·비대면 금융거래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금융환경은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고령층의 금융접근성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낳았다. 고령층이 금융서비스를 위해 주로 이용하는 오프라인 점포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까지 디지털 환경에 익숙지 않은 고령층은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한국은행의 ‘2024년 지급수단 및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 결과’ 에 따르면, 60대 이상의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비율은 18.7%로 전체 연령대 52.4%에 비해 크게 낮았다. 이에 더해 고령자들은 가족이나 간병인에 의한 경제적 학대(금융착취)에 노출되기 쉽고 보이스피싱과 같은 금융사기의 주요 표적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현실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실천적 금융교육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실제로 금융권에서도 이러한 현실을 인지하고, 고령층의 디지털 금융역량과 금융문해력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은행, 카드사, 새마을금고 등 전통 금융기관은 물론 카카오페이와 같은 간편결제 사업자까지, 각 금융사들은 시니어 고객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금융교육과 강사양성을 자체적으로 실시하거나, 민간교육기관인 (사)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와 함께 협업하여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이하 협의회)는 2018년부터 시니어금융역량 향상을 위해 활동해 온 비영리사단법인으로. 고령자들이 자주 찾는 노인복지관, 공공도서관 등에 강사를 파견하여 교육을 실시한다.
이러한 정책적 노력과 제도적 기반을 바탕으로, 2025년 현재 대한민국의 시니어 금융교육은 각 은행, 카드사, 새마을금고 등 전통적 금융권과 카카오페이와 같은 간편결제 사업자를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각 금융사는 자체적으로 시니어 대상 디지털 금융교육과 강사양성을 실시하는 한편, 민간교육기관인 (사)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와 함께 협업하여 교육을 실시하기도 한다.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이하 협의회)는 2018년부터 시니어금융역량 향상을 위해 활동해 온 비영리사단법인으로. 고령자들이 자주 찾는 노인복지관, 공공도서관 등에 강사를 파견하여 교육을 실시한다.
시니어 금융교육의 특징 : (1) 실습 중심의 맞춤형 교육
교육 내용은 모바일뱅킹 실습, 간편결제 활용, 금융사기 예방 등 실생활에 밀접한 영역으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모바일뱅킹으로 계좌를 조회하거나 공과금을 납부하는 법, 최신 금융사기 유형과 그 대응법 등을 배울 수 있다. 교육은 각 금융사의 ESG 사업 예산을 후원받아 무료로 진행된다.
(표) 2024.9월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 ‘시니어를 위한 디지털 금융교육’ 내용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 주관, KB국민은행 후원)
이러한 교육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고령자 스스로 금융생활이 가능할 정도의 금융역량과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단순 강의가 아닌 실습 중심의 교육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효과적인 교육을 위해 분반 수업, 보조강사 배치, QR코드를 통한 영상 반복학습 등 다양한 보조 수단을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습자들은 자신의 속도에 맞추어 은행 앱 설치부터 송금, 모바일뱅킹, 간편결제 등을 충분히 따라하며 익힐 수 있다. 이와 같은 맞춤형 교육에 시니어들도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60대 학습자는 “자녀들이랑 따로 살아서 뭐든 물어보기가 쉽지 않다”고 말하며, “교육이 정말 만족스러워서 끝날 때까지 계속 다닐 생각”이라고 교육 소감을 밝혔다. 1)

[ 서울도봉노인종합복지관 교육사진 ] (출처 : 여성경제신문)
시니어 금융교육의 특징 : (2) 시니어 강사 양성을 통한 상호 학습 구조
시니어금융교육은 학습자가 시니어일 뿐 아니라 강사 또한 시니어로 구성된다. 고령층이 단순한 교육의 수혜자를 넘어 금융 교육의 주체로 직접 활동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카카오임팩트가 협의회 등과 협업하여 운영하고 있는 ‘찾아가는 시니어 디지털스쿨’ 이 그 좋은 예이다.2) ‘찾아가는 시니어 디지털스쿨’ 사업은 협의회를 통해 50대 이상 시니어 티처를 양성하고, 시니어 티처 4명이 1팀이 되어 메인강사 및 보조강사로서 교육기관에 파견되는 사업이다. 교육내용은 카카오페이를 이용한 간편결제 및 송금, 자산관리, 금융사기예방 등이며, 이 밖에 지도서비스나 모바일신분증 이용 등 내용도 포함한다. 교육은 사전에 선정된 전국 노인복지관, 중장년일자리센터 등 시니어 관련기관 50개소에서 이루어지며(2025년 기준), 해당 기관에는 학습자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 교재를 지원하는 한편, 50만원의 교육운영 지원금도 제공한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고령층에게 새로운 사회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디지털 금융 환경에서 또래 세대 간의 상호 학습(Peer Learning) 구조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를 통해 강사는 보람과 자아실현, 수강자는 눈높이에 맞는 교육이라는 상호 이점을 얻는다. 단순한 일회성 교육을 넘어 고령층 인적자원을 활용한 순환형 교육 생태계 조성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깊다.
[ 서울동대문노인종합복지관 ‘찾아가는 시니어 디지털 스쿨’ 교육사진 ]
(출처 : 카카오임팩트, 중앙일보)
시니어 금융교육의 특징 : (3) 금융사기예방을 위한 창의적 접근
한편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금융사기예방을 위해 연극형 교육도 이루어지고 있다. 고령층이 실제로 마주할 수 있는 금융 위험에 대해 유형별 대응법을 소개하여 피해를 예방하고자 하는 교육이다. 2025년 초 협의회 주관, IBK기업은행 후원으로 서울우리마포복지관에서 진행된 '시니어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금융사기예방 마당극: 2025 돌아온 춘향이' 에서는 익숙한 춘향전의 등장인물들을 활용해 가상자산 관련 사기, 보이스피싱,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스미싱 사기 등 사례와 그 예방법을 자연스럽게 보여주었다. 공연 중간에는 신나는 노래를 넣어 관객들의 주의를 다시 집중시켰으며, 마지막에는 “의심하고, 확인하고, 전화 끊고”라는 ‘쓰리고’ 구호를 통해 핵심 메시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러한 실천적인 교육 콘텐츠는 금융사기 피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게 함과 동시에 고령층의 경제적 자기결정권과 금융 안전을 지키는 기반이 된다.

[ 서울우리마포복지관에서 개최된 금융사기예방 교육사진 ] (출처 : 여성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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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 시니어 금융교육의 인권적 의의
고령층을 위한 금융교육은 단순한 디지털 기술 습득을 넘어, 경제적 자기결정권을 보장하고 존엄한 노후를 가능하게 하는 실천적 수단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 새로운 사기 수법과 디지털 금융 서비스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은 고령층의 디지털 소외와 금융 착취를 예방하는 핵심적인 장치가 된다.
이러한 시니어 금융교육의 기반이 되는 것은 2021년부터 시행된 「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과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다. 해당 법률은 금융소비자의 금융교육을 받을 권리 및 금융위원회의 금융교육 제공 의무 등을 명시적으로 규정하였다. 이후 금융위원회는 고령층을 포함한 다양한 계층의 금융역량을 정기적으로 조사할 의무를 지니게 되었으며 고령자의 금융 접근성 확대와 피해 예방을 위한 종합 정책을 마련해 오고 있다. 따라서 2025년 현재 시행되고 있는 시니어 금융교육은 고령층의 금융역량 향상을 위해 정부와 민간이 함께 노력해 온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지금 금융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모든 사람은 나이와 디지털 역량의 차이와 무관하게 금융 시스템과 정보에 동등하게 접근할 권리가 있으며 고령자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다. 특히 은퇴 이후 오랜 시간 스스로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노인들에게 경제적 자립과 자기결정권을 가능하게 하는 금융지식과 디지털 활용 능력은 삶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금융권과 협의회의 협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시니어 대상 금융교육은 디지털시대의 고령자를 디지털금융 배제에서 권리의 주체로 전환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금융위원회가 마련한 정책적 기반과 지원이 시니어 금융교육의 든든한 토대가 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제도적 기반 위에서 시니어 금융교육이 더욱 확산되어 고령층의 디지털금융 소외를 막는 동시에 경제적 자기결정권을 지키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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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성경제신문, “[르포] "불안하지 않아서 더 좋아요"···보안부터 짚은 시니어 금융교육” (2025-05-13)
2) 카카오임팩트는 카카오그룹의 기업재단으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 카카오임팩트의 ‘찾아가는 시니어 디지털스쿨’ 사업은 간편결제사업자인 카카오페이에서 기존에 실시하던 시니어 금융교육 사업 ‘사각사각 페이스쿨’ 의 커리큘럼을 늘리고 사업 범위를 전국권으로 늘린 것이다.